다섯건.
지난 두 주간 주변에서 일어난 죽음과 관계된 소식은 정확히 다섯건이었다.
거기엔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이들의 죽음도 포함되고
생면부지의 삶을 놓아버리려했던 누군가의 시도 또한 포함되며,
한번도 만나본 적 조차 없는 아이의 죽음과 전 대통령의 죽음도 포함된다.
대학때던가, 엄마는 나에게 검은정장 한벌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말을 했었다.
그 즈음부터 집안의 어른들이며, 지인들의 부모들이 삶을 마치는 일이 왕왕 일어났고,
경사엔 가지 않아도 되지만 조사엔 꼭 참석해야한다던 '조선'의 예를 지키는 일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하고 있었다.
아무리 '죽음'이 예사로 일어난다 한들,
결국 죽음이 삶의 한 모습일 것이라고 되뇌여 본들,
불과 며칠 사이로 번번히 들려오고, 경험되는 조의와 애도는
실은 잠잠한 삶을 유지하기엔 너무도 큰 충격인가 보다.
자연의 순리대로 노쇄하여 자연스레 소멸되는 일련의 주기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는 일이 잦아져서 일런 지도 모르겠다.
죽기엔 너무 어리거나,
죽기엔 너무 이기적이거나,
혹은 그 죽음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도 했으나,
모두의 삶이 점점 더 고통스러워 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 사실인가보다.
더우기 오후께에 쏟아진 맑은 하늘에서의 폭우는 비장하기 이를데 없었다.
사라져 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이곳에 살아남은 모두의 안녕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