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안녕을 빕니다


다섯건.

지난 두 주간 주변에서 일어난 죽음과 관계된 소식은 정확히 다섯건이었다.
거기엔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이들의 죽음도 포함되고
생면부지의 삶을 놓아버리려했던 누군가의 시도 또한 포함되며,
한번도 만나본 적 조차 없는 아이의 죽음과 전 대통령의 죽음도 포함된다.

대학때던가, 엄마는 나에게 검은정장 한벌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말을 했었다.
그 즈음부터 집안의 어른들이며, 지인들의 부모들이 삶을 마치는 일이 왕왕 일어났고,
경사엔 가지 않아도 되지만 조사엔 꼭 참석해야한다던 '조선'의 예를 지키는 일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하고 있었다.

아무리 '죽음'이 예사로 일어난다 한들,
결국 죽음이 삶의 한 모습일 것이라고 되뇌여 본들,
불과 며칠 사이로 번번히 들려오고, 경험되는 조의와 애도는
실은 잠잠한 삶을 유지하기엔 너무도 큰 충격인가 보다.
자연의 순리대로 노쇄하여 자연스레 소멸되는 일련의 주기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는 일이 잦아져서 일런 지도 모르겠다.

죽기엔 너무 어리거나,
죽기엔 너무 이기적이거나,
혹은 그 죽음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도 했으나,
모두의 삶이 점점 더 고통스러워 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 사실인가보다.
더우기 오후께에 쏟아진 맑은 하늘에서의 폭우는 비장하기 이를데 없었다.

사라져 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이곳에 살아남은 모두의 안녕을 빈다.








by siren | 2009/05/25 03:16 | t/her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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